자원봉사자 수기ㅣ보경사 차인자 팀장
최고관리자
2024 선재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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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6 10:29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저는 복지관 개설 이래로 급식 봉사와 밑반찬 배달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보경사에 차인자 팀장입니다.
Q.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실까요?
A. 제가 배달 봉사를 가는 한 장애인은 밑반찬 배달이 오기까지 항상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며 음료를 주시는 거예요 그런 분들의 마음에 오히려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봉사라고 해서 배달하는 것뿐인데 저렇게 기다리고 고마워하는 그 마음에 제가 오히려 배우는 게 큰 것 같아요. 기다리는 사람의 얼굴이 기억에 남는 순간 그 순간들이 모여서 "내가 가야겠다."는 봉사활동 동기가 더욱 생기는 것 같아요.
급식 봉사활동은 아무래도 눈에 자주 보이고 오래 오시던 분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자주 눈에 보이시던 분들이 오지 않으시면 마음이 많이쓰여요. 오시다가 안오시면 보통 부정적인 이유일 테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걱정이 많이 돼요.
Q. 자원봉사활동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처음 자원봉사 활동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처음 자원봉사활동을 하려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처음 시작할 때의 의도와는 다르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것처럼 본인의 마음가짐이 변화할 수 있어요. 주변에도 영리적인 목적, 혜택을 바라고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봉사활동은 순수한 마음으로 해야해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엇인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 변치않아야 봉사를 꾸준히 할 수 있을 거예요.
Q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A.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저를 기다려 주시고 얼굴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겨나면 제가 생각하기에 "봉사활동을 허투루 하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하며 제 나름대로 뿌듯함이 느껴져요. 또한 같이 봉사활동을 하는 팀원들, 급식소 직원분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들에서 제 열정도 생기고 팀원들과 더불어 가며 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껴요. 그러한 긍정적인 요소들로 인해 제 모습도 많이 변하게 됐어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제 얼굴을 보며 "사는 것이 즐거워 보여요."라고 해요. 제가 얼굴에서 나오는 행복감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얻어진 모습인 것 같아요.
Q. 급식 봉사를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 있으실까요?
A.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 좋은 시선은 아닌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의 뿌듯함과 행복감, 즐거움이 있지만 주변에서 보는 시선은 “나이도 많은데 몸을 상해 가면서 굳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해요.
또한, 팀을 이끌어가야겠다는 생각과 책임감으로 몸이 아프고 다쳐도 “해야지” 하는 마음에서 오는 힘든 부분도 있어요. 나에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차인자 팀장님께 있어서 봉사란 무엇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A. 봉사란 이제는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봉사란 행을 하는 것이다’라는 종교적인 마인드가 없었다면 이렇게 계속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Q. 자원봉사는 언제까지 하실 계획이신가요?
A. 몸이 따라줄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봉사’가 있어야 사회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저희 가족도 저를 보며 자원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에 모든 사람들이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인식 할 수 있게끔 자손에게 봉사활동의 접근성을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점차 봉사활동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순수한 마음으로 대가 없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자원봉사자분들께 대단하다고 전해 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