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수기ㅣ사회복지현장실습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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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수기ㅣ사회복지현장실습후기

최고관리자 0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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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20대에 사고로 3등급 판정을 받으셨고 지금까지 살아오시며 나를 키우셨다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장애를 봐왔고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인식으로 자라오면서 당연히 사회복지사라는 직업도 생각하게 되었다하지만 진로의 고민에서 집안 사정과 여러 가지 문제로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사회복지사의 꿈은 잠시 접어두게 되었다코로나의 시기로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을 때 친구의 권유로 사회복지사로서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실습 기관으로 선정된 선재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실습을 할 수 있었다실습 전 면접을 보러 간 첫날에 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용자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 해주는 게 처음부터 기분이 좋아 의욕적인 마음이 들었다. 

 

실습 첫날 발달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을 처음 접한 나는 긴장감을 가지고 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한번은 직업준비훈련의 일환으로 비즈와 스킬자수를 이용한 프로그램은 이용자들의 집중력을 키우고자 주어진 시간에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훈련을 보조하게 되었다나는 담당선생님의 지도방법을 관찰하며 프로그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용자들의 이름과 각자의 성향특이사항과 주의사항 들으면서 바쁘고 조금은 정신없는 한 주를 보냈다.

 

나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에 대한 막연하게 느끼는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게 아닌데” “통제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질타를 받아도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고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항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볼 땐 이런 마음이 들었다이러한 마음은 선재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실습으로 이용자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점점 강해지고 내가 직업으로써의 희망하는 사회복지사의 진로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는 걸 점점 느낄 수 있었다.

 

센터에서 이용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용자의 습관적인 말과 행동을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한 이용자는 센터를 등원함과 동시에 집에 언제 가요?” “간식 먹고 어디 가요?”와 같은 반복적인 말을 하는 이용자도 있고선생님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으로 질문을 계속하는 이용자 등 다양했다처음 발달장애인을 접했을 땐 이용자들이 주는 느낌은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한 모습을 갖고 있어서 마냥 귀여웠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자들의 귀여운 느낌은 잠시였을 뿐 이용자들의 통제하기 힘든 어려운행동들을 반복적으로 보일 때마다 당황스러움은 적응되지 않고 찾아왔다.

 

실습시간이 막바지에 갈수록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특이사항과 사회복지사들의 다양한 업무를 이해할 수 있었다오전 프로그램 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 전 휴식시간에는 센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 중에서도 비만으로 인한 식단조절과 운동이 필요한 이용자들이 있었다스스로 정한 스트레칭과 줄넘기를 뛰고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들이 인상적이었다야채를 먹지않고 젓가락으로 모두 갈려내는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너무 급하게 먹고 많이 먹는 이용자등 점심시간에도 담당선생님은 온전히 식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식사지도를 하는 모습에서 사회복지사의 고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재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하루는 출근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송영까지 이용자들과의 안전과 일부 어려운 행동을 보이는 이용자들의 반복되는 상담과 돌봄으로 긴박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평화롭기만 한 날도 있었지만 날씨변화에 따라 이용자들의 감정기복은 다양했으며 그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적극적인 소통과 이용자마다 다른 상담방식은 인상적이었다.

4주간 이루어진 사회복지실습기간은 나에게는 또다른 도전과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하는 동안 직업으로만 생각한 사회복지사의 현장의 느낌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으며 내가 그동안 사회복지사의 현실과 이상에 대한 모든 것들이 이번 실습으로 인해 그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선재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통해 보고배우고느낀 모든 점들은 다른 사회복지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발달장애인 이용자들과는 한달 간의 시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장난도 주고받을 수 있을만큼 친해져 내게는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보낸 이 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고그들도 나를 좀 더 오래 기억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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