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지식IN | 불교칼럼
생활불교
"중생이 간사하여 덕 닦지 않고
미혹하여 생사 중에 빠져 있거늘
그들 위해 갖가지 지혜 밝게 여시고
중생들의 번뇌 무거운 장애가 되어
마구니들의 길을 따라 헤매거늘
여래가 벗어나는 길을 열어 보이시니"
- 『화엄경』 세주묘엄품 -
생활불교란 생활 속에서 펼쳐지고 이로워지는 모든 것을 총칭해서 생활불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만남을 통해서 새 삶의 방법을 얻었다면 각각의 처소와 행위 속에서 새 삶이 실질적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불자의 생활은 개인적 삶의 생활,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와 자연과 함께 하는 가운데 삶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개인적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을 찾아봅시다.
나는 누구인가가 먼저 해명되어야 합니다. 이는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것이 복잡하게 읽혀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서 칭찬하고 욕하고 가슴 아파하고 살지만 항상 근심 걱정과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대단히 짧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진정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찾으려는 노력은 포기하고 남의 모습, 남의 소리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귀 기울이다가 또 다시 어리석은 삶을 재현하고 재현합니다.
가장 가깝고 친밀한 것이 바로 자신인데 자신에 대해서 무척이나 무지합니다.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알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6년 동안이나 기도수행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린 자기 자신을 찾아보기 위해서 기도한 적이 얼마나 됩니까.
부처님께서는 가장 소중하고도 귀중한 보배가 바로 자기 자신이요, 부처님임을 간곡히 설하셨건만, 지금 바로 이 시간에도 우린 딴전을 피우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생활, 봉사하는 생활 그리고 술과 담배에 대한 절제나 줄여 가는 생활이 개인적인 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할 생활불교입니다.
다음은 가정과 사회 즉 공동체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정은 공동체의 기초이며 사회구성의 최소단위입니다. 가정을 기반으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이 점차 사회 속으로 확산되어간다고 볼 때에 가정의 중요성은 강하게 대두됩니다.
그래서 생활불교를 해나가는 데 가정이 핵심적인 위치에 있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절에 나와서 스님의 설법을 듣고 법우들과 교류를 나누는 시간보다 가정생활 속에서 경건하게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시간이 더욱 많습니다.
사찰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이 바로 가정에서 실천되고 실현되어져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공동체 삶 속에서 유익한 가치와 보람으로 자리 잡게 되며 이것이 바로 사회로 확산되어 바람직한 사회를 이루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가정에 조그마한 부처님을 모시고 아침에 일어나면 부처님 전에 향을 사르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부터 출발하여 나중에 온 가족이 함께 의식을 진행하고 가까운 사찰에 법회를 나가는 모습을 참으로 보기 흐뭇한 불교인의 모습으로 남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성불합시다.